불꽃 가발 ‘후리건스’ 응원에… 이정후 불방망이 화답

입력 2025-04-11 01:2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6회 안타를 친 뒤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후리건스’(Hoo Lee Gans)의 응원에 불방망이로 화답했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대 6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이정후는 홈런을 제외한 모든 안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 히트에 근접했다. 4회에는 데뷔 첫 3루타를 기록했고, 6회엔 우전 안타, 7회엔 2루타를 터뜨렸다. 시즌 2번째 3안타 경기이자 4번째 멀티 히트를 올렸다. 타율은 0.300에서 0.333로 껑충 뛰었다.

이정후의 활약은 경기 중반부터 두드러졌다. 0-5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오른손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당겨쳐 우익선상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3루타를 기록했다. 1타점을 올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이어 7회 불펜 투수 스콧 발로의 스위퍼를 공략해 2루타를 뽑아냈다.

이정후의 서포터즈 ‘후리건스’가 불꽃 모양 가발을 쓴 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 NBC 중계화면 캡처

이정후의 맹활약 뒤엔 특별한 팬들이 있었다. 이정후의 서포터즈 후리건스는 지난 8일 오라클 파크를 찾아 이정후를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후리건스는 이정후(Jung Hoo Lee)와 광적인 팬을 뜻하는 ‘훌리건’(Hooligan)의 합성어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SNS에서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이정후의 등번호인 51번에 맞춰 51명의 팬이 불꽃 모양 가발을 쓰고 ‘HOO LEE GANS’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이정후를 외쳤다.

이정후는 화끈한 공격과 함께 승리를 선사하며 응원에 보답했다. 후리건스를 기획한 카일 스밀리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에 “이정후에게 100% 매력을 느낀다. 이정후는 야구에 가벼움과 즐거움을 더해준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