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신학 亞 1위

입력 2025-04-11 03:02 수정 2025-04-11 10:03
연세대 신과대학 전경.

연세대 신과대학·연합신학대학원(이하 연세신학)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학을 선정하는 ‘QS 세계대학평가(QS World University Rankings)’의 신학·종교학 분야에서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고 연세신학이 10일 밝혔다. 이 순위를 매긴 1994년 이래 한국 신학대가 정상에 오른 건 처음이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는 학계 평판, 졸업생 평판, 논문당 피인용 수, 논문 영향력, 국제공동연구력 5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매년 세계 대학 순위를 매긴다. 그동안 아시아권 신학·종교학 분야 1위는 주로 홍콩중문대가 차지했다. 올해는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연세신학에 이어 서울대 종교학이 2위에 올랐다. 홍콩중문대 종교·문화학은 3위로 평가됐다.

이번 성과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온 연세신학이 국제적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연세신학은 2015년 설립한 글로벌신학연구원(GIT)을 통해 아시아·아프리카 유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학문적 역량과 신학적 통찰을 겸비한 기독교 지도자로 길러내 왔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에티오피아 가나 등 GIT 졸업생 80여명은 목회자 교수 연구원으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매년 해외 석학 2~3명을 초청해 수업을 진행하는 등 45개국 세계 신학대학과 학술 교류를 한다.

지난해엔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원과 보스턴대 등 유명 신학 교육기관 7곳의 총장단이 연세대를 방문해 업무협약(MOU)을 준비했으며 홍콩 중문대와 MOU를 체결했다. 종교학 분야 한국연구재단 BK21사업에도 선정돼 연세신학 석·박사 학생의 연구 역량 향상을 위한 기금도 지원받게 됐다.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GIT에는 현재 520명이 재학 중이다.

연세신학은 세계 순위에서도 17위를 차지해 지난해 41위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연세대 모든 학과 중 행정학(6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연세대 신과대학장 겸 연합신학대학원장인 김현숙 교수는 “신학하기 어려운 시대에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기독교 침체라는 세계적 추세에 연세신학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허브를 넘어 세계 기독교를 위한 신학 교육 기관으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세신학이 서로가 같이 협력하던 에큐메니컬 정신으로 돌아가 신학적 성찰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한국교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