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4월 13일] 돌아올 수 있는 길

입력 2025-04-13 03:01

찬송 : ‘만왕의 왕 내 주께서’ 151장(통13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23장 34절


말씀 :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신 순간 그를 못 박은 사람들을 향해 “아버지,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첫 번째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깊은 사랑과 용서의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저들의 죄를 사해 달라”는 주님의 첫 번째 말씀을 세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가 하신 말씀은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는 세 가지 길을 열어놓으신 것입니다.

첫째 회복의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주님이 모든 죄인의 죄를 오살죄(실수로 짓는 죄)로 인정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자신의 고통을 조롱하고 못 박은 사람들조차도 용서하셨습니다. 율법은 고의로 살인한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죽음의 피는 반드시 스스로 책임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실수로 살인한 오살죄는 달랐습니다. 고의로 죽이지 않은 사람들은 이스라엘 곳곳에 도피성을 두고 제사장의 재판을 받아 머물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죽인 유대인들을 오살죄로 인정해 주시며 죄인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둘째 해방의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주님의 희생으로 모든 죄인은 죄사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도피성의 대제사장이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도피성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보호받을 수 있는 장소였고 도피성으로 피신한 사람은 대제사장이 죽은 후에야 자유롭게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의 죽음이 살인자의 피 값을 대신하는 속죄의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새 언약의 대제사장으로서 자기의 죽음을 통해 모든 죄인을 해방하셨습니다. 도피성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신 돌아가심으로써 죄를 씻는 속죄의 죽음을 예표한 것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는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해 속죄하셨습니다. 주님의 돌아가심으로 모든 죄인은 더이상 정죄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하나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셋째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주님은 의인의 믿음으로 모든 죄인이 영원한 생명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모든 죄인을 위해 영원한 용서를 선포하는 자리였습니다. 십자가의 보혈은 모든 죄인의 과거 현재 미래 죄까지도 대속해 의인의 삶으로 살게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 죄와 사망의 법을 따르지 않고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살 수 있는 믿음의 사람이 됐습니다. 우리가 이제부터 영원까지 생명의 길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용서의 말씀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기도 : 하나님, 죄인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용서의 말씀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억하게 하옵소서. 용서받은 자로서 타인을 용서하는 삶을 살게 하시고 죄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영구 하나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