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갈보리산 위에’ 150장(통13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4장 43~52절
말씀 :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은 유대인 무리에게 체포를 당하셨습니다. 예수를 파는 자가 홀로 예수님에게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를 파는 자는 강도를 잡는 것처럼 검과 몽치를 갖고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무리와 함께 왔습니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종교 권력자들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시작한 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진리이신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동원하며 음모를 꾸몄고 예수를 파는 자는 그들의 일에 함께한 자가 됐습니다.
예수를 파는 자는 예수님에게 다가와 입 맞추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알려줘 체포하려고 했던 신호였습니다. 입맞춤은 평화를 기원하는 인사였지만 예수를 파는 자에게 이는 위선과 배반의 인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행동은 평화를 보여줬지만 실제로는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배반의 도구였습니다. 이는 예수를 파는 자와 함께한 종교 권력자들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평화를 말하지만 속으로는 살인을 꿈꾸는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그때 누군가가 칼을 뽑아 대제사장 종의 귀를 자랐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은 너무나 뜻밖의 행동을 보여줬습니다. 모두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간 것입니다. 제자들이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혼란과 두려움 속에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3년 동안 예수님의 가르침과 기적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살인의 위협을 두려워해 ‘그리스도이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던 주님을 버려두고 도망쳤습니다.
모든 제자가 죽음의 공포 앞에서 진리이신 예수를 배신한 것입니다. 다 버리고 간 자리에 말씀은 배신의 이야기 하나를 더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청년이 겉옷 대신 베 홑이불 하나만 두르고 예수님을 따르다 예수님이 체포되려 하자 그것마저 버리고 벌거벗은 채 도망쳤다는 이야기입니다. 당혹스러운 이 짧은 기록 속에 등장하는 청년은 체면도, 수치심도 모두 내려놓고 도망쳤습니다. 이 청년의 모습은 인간의 연약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체포하러 온 예수를 파는 자와 무리는 평화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검과 몽치를 들고 왔습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경건한 척하나 실상은 진리를 말살하려는 위선자들이었습니다. 말씀은 ‘외식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외식의 의미는 ‘가면’입니다. 신앙이란 본질적으로 가면을 벗는 삶, 진실함을 향한 부르심입니다. 예수님 곁에 있었던 예수를 파는 자와 무리, 제자들과 청년은 모두 배반자였고 배신자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모든 배신과 배반을 이미 아시고도 그들을 품으신 스승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각오한 지도자셨습니다. 예수를 파는 자는 회복되지 못했지만 제자들은 이후 돌이켰고 주께서 부활하신 후엔 복음의 증인으로 다시 세워졌습니다.
기도 : 주님, 우리가 외식과 가면을 벗고 진실한 신앙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배반과 배신을 감당하는 제자의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영구 하나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