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KGM)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EVX(사진)의 테일게이트(뒷문)에는 스페어 타이어 모양의 장식물이 달려 있다. 펜더(바퀴 윗부분)는 근육질 남성의 어깨처럼 부풀어 있다. KGM의 전신인 쌍용자동차의 무쏘와 코란도가 그랬다. 강인하고 단단한 인상을 줬다.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갖췄다. 뒷좌석을 앞으로 접으면 1662ℓ까지 확장된다.
준중형 SUV 투싼이나 스포티지보다 조금 크고, 중형 SUV 쏘렌토보다 조금 작은 느낌이다. 일자형 헤드램프가 눈에 들어왔다. 최근 토레스 EVX를 타고 서울 마포구에서 경기도 이천까지 왕복 약 150㎞를 주행했다.
운전석에 올라탔다. 대시보드가 다른 차량에 비해 낮은 느낌이었다. 전면 시야가 탁 트였다. 중앙에 디스플레이 2개를 연결해서 배치했다. 여기저기 달려있는 버튼을 디스플레이 안에 넣었다. 터치가 아닌 버튼은 비상등 단 1개다.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에 있는 보관함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된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벗겨야 한다. 스틱 형태가 아닌 토글식 변속기를 적용한 건 ‘무쏘스럽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다.
토레스 EVX의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묵직하고 딱딱하다. 무거운 배터리가 하부에 깔린 만큼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고속 주행 시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속도가 빠르게 붙었다. 토레스 EVX의 최고 출력은 207마력이다.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보다 약 22% 상승했다. 꽤 오랫동안 시속 100㎞ 정도의 속도를 유지했는데 승차감은 매우 평온했다. 방지턱을 넘을 때 덜컹거림은 있는 편이다. 오프로드를 달리면 엉덩이에 크고 작은 충격이 느껴질 것 같았다.
차체에 부딪히는 바람소리(풍절음)가 들렸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비야디(BYD)와 협력해 만든 73.4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433㎞ 주행이 가능하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