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흥행에 기업들 ‘야구 마케팅’ 열중

입력 2025-04-09 23:09
모델들이 9일 삼성 라이온즈와 바오패밀리가 협업한 '에버랜드 삼성 라이온즈 스토어'에서 응원 도구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프로야구가 개막과 동시에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야구단을 가진 기업들이 재빠르게 관련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야구팬을 테마파크로 초청하거나 인기 캐릭터와 결합한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는 등 팬 접점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28일 오픈한 삼성 라이온즈와 바오패밀리 협업 인기상품의 첫 생산 물량이 조기 완판됐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삼성라이온즈 공식 쇼핑몰에는 바오패밀리 협업으로 나온 10개 제품 중 7개가 품절된 상태다.

에버랜드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삼성라이온즈의 올 시즌 우승 공약 선물은 대한민국 최고의 놀이동산 에버랜드가 쏩니다”라는 글도 게시했다. 지난달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선수가 “우승하면 팬 1000명을 에버랜드에 초청하겠다”고 밝힌 공약에 화답한 것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에버랜드도 바오패밀리 삼성라이온즈 연간 협업 등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야구단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28일에는 포시즌스 정원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를 생중계하고 각 팀의 유니폼을 입고 온 방문객에는 응원 수건을 무료로 제공했다.

롯데월드도 롯데 자이언츠 팬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4월 한 달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착용했거나 시즌권 멤버십을 보유한 팬에게는 롯데월드 종일권을 연령대와 관계없이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이 야구 마케팅에 발 빠르게 뛰어드는 이유는 프로야구가 올해도 흥행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O에 따르면 프로야구는 지난 6일 시즌 60경기 만에 누적 관중 100만을 돌파했다. 이는 KBO리그 44년 역사상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돌파 기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야구 흥행이 이어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마케팅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