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원서, 내일은 부산서… 홈구장 비우고 원정길 오른 NC

입력 2025-04-10 01:20 수정 2025-04-10 01:20
창원 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로 관중이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고소작업차를 타고 8일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 NC파크 사망사고 여파로 KBO리그 일정이 파행을 겪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NC 다이노스는 홈경기를 원정 구장에서 치르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재개장 시점이 늦어지면 시즌 전체 일정이 꼬일 우려도 있다.

9일 현재 NC는 수원에서 KT 위즈와 주중 3연전(8~10일)을 치르고 있다. 지난 4~6일 주말 3연전은 키움 히어로즈 홈인 고척에서 치렀다.

NC는 오는 11~13일 예정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홈 3연전은 창원 대신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른다. 다만 NC가 3루 원정 더그아웃을 그대로 사용하고, 원래 주인인 롯데는 1루를 쓴다.

창원에서 치를 예정이던 경기는 이달 1~3일 SSG 랜더스전이 연기된 데 이어 오는 15~17일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역시 경기장 안전 점검 때문에 취소됐다. 두산이 LG와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터라 롯데처럼 경기장을 바꿔 치를 수 없는 것이다. NC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울산, 포항 등 대체 구장을 물색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NC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18~20일), 잠실에서 LG(22~24일)와 차례로 원정 3연전에 임한다.

NC는 이달 내내 원정에서 경기해야 할 수도 있다. 오는 25~27일 삼성 라이온즈, 29일~다음 달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각 3연전이 창원 홈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구장이 재개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올 시즌 약체로 꼽혀온 NC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6패로 선전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도 5할에 가까운 승률(0.455)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사고 여파로 선수단 분위기가 무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사령탑 이호준 감독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NC 구단은 이날 창원시설공단과 경기장 내 위험도가 높은 루버 3개를 탈거했다고 밝혔다. NC는 “탈거한 루버는 3번과 4번 게이트 사이에 있는 외부 루버 1개와 지난달 말 사고가 일어난 주변의 내부 루버 2개”라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