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는다.
울산시와 현대자동차는 9일 울산시청에서 ‘수소연료전지 공장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울산시는 수소연료전지 공장 신설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직원 파견, 공장 건립을 위한 각종 인·허가 기간 단축, 규제 완화 등 행정 지원을 한다. 현대차는 울산이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모색한다.
울산시와 현대차는 자동차 부품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울산공장 내 변속기 공장 부지에 들어선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오는 2028년 양산 목표로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는 계획을 노사 합의를 통해 확정했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화학 공정(스택 제조)과 조립 공정(시스템 제조)을 통합하는 원 팩토리(One Factory) 형태로 추진된다. 올해 중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2028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지는 수소차 넥쏘, 수소버스 일렉시티, 수소트럭 등에 쓰이게 된다.
가동이 시작되면 국내에선 최초, 전세계 2번째 수소연료전지 생산거점이 된다.
현대차는 2023년 중국 광저우 공장에 글로벌 기준 첫 번째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건설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수소상용차 6500대에 사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울산공장 완공에 맞춰 수소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현대차 울산공장이 현대차그룹 연료전지시스템의 핵심 생산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투자에 이어 이번 수소연료전지 공장 투자를 환영한다”며 “현대차 노사와 힘을 모아 울산이 세계적인 미래차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