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시술 끝에 귀한 생명 허락해 주신 하나님 우리 가정 지키고 구원해 주신 은혜에 감사드려요

입력 2025-04-12 03:10
신용홍 나혜지 부부가 지난해 5월 아들 시온군과 함께 100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씨 제공

지난달 2일 유아세례를 받은 시온이 아빠 신용홍 집사입니다. 모태신앙인 저는 주일학교와 봉사에는 익숙했지만 하나님을 간절히 찾지 않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신앙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저를 여러 방법으로 정금같이 단련하시고 귀한 생명 시온이를 허락해주셨습니다.

제 아버지는 알코올중독과 가정폭력을 일삼는 분이셨습니다. 어린 저는 밤마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붙잡고, 어머니를 살려달라고 기도하며 버텼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버지에 대한 큰 분노와 미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중학교 3학년 수련회 때 이를 눈물로 회개하며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제 신앙은 여전히 힘들 때만 하나님을 찾는 기복 신앙이었습니다. 군대를 전역한 후부터는 점차 예배도 소홀해졌습니다. 취업 후에는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주일에도 일하며 하나님을 잊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어머니께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가 또 술을 드셨구나’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토록 미워하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한없는 죄책감과 인생에 대한 허망함이 몰려 왔습니다. 연이어 14년 넘게 키워 온 강아지가 죽으며 빠져나오기 힘든 깊은 상실감과 무기력함,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제 안의 잘못된 열심을 조금은 내려놓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이때 권면해 줘서 다시 교회도 다니게 됐습니다.

하지만 내 안에 돈과 성공에 대한 집착은 여전했습니다. ‘사업이 잘되면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말에 회사 대표에게 제 명의로 돈을 빌려줬는데 회사가 문을 닫으며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제야 하나님께서 우상을 제대로 내려놓게 하려고 회사까지 망하게 하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말씀을 묵상하며 큐티를 시작했고 목장 공동체에 더욱 딱 붙었습니다.

처음으로 말씀을 통해 제 삶을 해석 받고 죄책감과 우울증이 회복되는 자유도 경험했습니다.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도 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은 세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귀한 생명인 시온이도 허락해주셨습니다. 저와 우리 가정의 구원을 위해 온 우주의 중심처럼 지키시고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신용홍 나혜지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