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기도하는 그 시간’ 364장(통48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4장 32~42절
말씀 : 예수님은 죽음을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하지만 육신의 연약함으로 제자들은 주님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겟세마네는 ‘기름을 짜는 곳’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올리브 나무 열매에서 기름을 짜는 장소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겟세마네라는 이름처럼 예수님의 기도도 자신의 육신을 짜듯 땀이 피가 되는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그토록 고통스러운 기도를 드렸을까요.
먼저 예수님의 기도는 사명의 기도였습니다. 사람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목적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가르치고 선포하고 치유하셨던 사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역들이 주님의 최종 사명의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종국적인 사명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었고 예루살렘에서 골고다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겟세마네에서 드린 예수님의 기도는 바로 그 사명을 향한 간절한 기도요, 십자가의 길을 받아들이는 순종의 기도였습니다. 우리 각자에게도 인생 가운데 주어진 사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 땅에 존재하게 하신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는 장자의 기도였습니다. 주님은 세 차례에 걸쳐 기도하시며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 14:36)라고 하셨습니다. 이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구하고자 하는 절대 순종의 기도였습니다. 어린 자녀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필요를 간절히 구하지만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받을 장자는 아버지의 뜻과 소원과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아갑니다. 장자로 사는 삶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는 죽음을 각오하는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이 “이 잔을 옮기시옵소서”고 말씀하셨을 때 ‘잔’은 곧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통과하심으로써 부활의 영광에 이르셨으며 온 인류를 위한 속죄의 길을 여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실행에 옮기려는 결단의 표현이었습니다. 이처럼 겟세마네의 기도는 죽음을 향한 준비의 기도이며 그 이후의 삶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여정이 됩니다.
기도 : 주님,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보여주신 기도의 본을 따라 우리 또한 사명의 길을 온전히 감당하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드릴 준비가 된 신앙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영구 목사(하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