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목 속 피크닉 명소, 순천
전남 순천 오천그린광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홍수를 예방하는 기능에 머물던 저류지를 정원으로 바꿔낸 곳이다. 저류지에 사계절 잔디를 깔고 어싱길과 경관조명, 바닥분수 등을 연출해 모든 시민들이 모여 만남과 소통을 이어가며 순천의 새로운 ‘광장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대규모 마로니에 숲을 비롯해 다양한 수목들이 어싱길, 잔디밭과 어우러져 시민들이 많이 찾고 사랑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네스코 지질공원 포천아트밸리
그림 같은 에메랄드빛 호수, 그 위를 병풍처럼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 자연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인 경기도 포천시 포천아트밸리는 1990년대까지는 아무도 찾지 않는 폐채석장으로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인원 40만 명이 찾는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힐링의 명소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특히 2014년부터는 밤하늘에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천문과학관이 개관돼 아이들에게는 체험교육의 명소로, 연인들에게는 데이트코스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림 같은 에메랄드빛 호수, 그 위를 병풍처럼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 자연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해안풍경이 일품인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코지(곶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코의 끄트머리 모양 비죽 튀어나온 지형이다. 위치상으로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돌출돼 있다. 이곳의 유채꽃은 밝은 햇살과 푸른 바다 빛과 어울려 그 어느 곳보다 더욱 선명하고 고운 빛깔을 띠고 있다. 넓고 평평한 코지 언덕 위에는 옛날 봉화 불을 지피던 협자연대라는 돌로 만든 봉수대가 세워져 있는데 높이 약 4m, 가로·세로 9m의 정방형으로 비교적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연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솟아있는 봉우리는 붉은오름이다. 제주말로 송이라고 하는 붉은색 화산재로 이뤄진 오름인데, 정상에 서있는 하얀 등대의 모습이 노란 유채꽃밭과 오름의 붉은 흙빛, 그리고 파란 하늘빛, 바다 빛과 대비되는 또 다른 이국적인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등대까지는 철계단이 마련돼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등대 난간에 올라서면 기막힌 섭지코지의 해안절경이 바로 코앞에 펼쳐진다.
맨발로 트레킹, 계족산 황톳길
대전 대덕구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 임도 총 14.5㎞에 질 좋은 황토 2만여t을 투입해 조성한 맨발 트레킹 명소다. 경사가 완만해 맨발로 걷기 무리 없을 뿐 아니라 여름에는 발끝부터 황토의 시원한 기운이 올라와 무더위를 식히기 좋다.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는 둘레길도 있으며, 산책로의 시작 지점에는 황톳길 이야기와 미술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숲 속 광장’이 있다. 놀이터나 정자 등 편의시설, 세족장이 있어 발을 담그고 잠시 머물기 좋다. 황톳길을 걷다가 푯말을 따라 20분간 더 오르면 계족산성으로 향한다. 해발 420m에 위치한 계족산성은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는 삼국시대의 성벽으로 현재는 계족산의 대표 전망대로 자리매김했다.
교도소에 온 듯, 익산교도소세트장
전북 익산시 성당면 와초리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폐교부지에 세워진 국내 유일 영화 촬영용 교도소 세트장이다. 이곳에서 영화 ‘홀리데이’의 현실감 넘치는 교도소 장면이 연출됐고 ‘아이리스’ ‘전설의 마녀’ ‘7번 방의 선물’ ‘내부자들’ 등 2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교도소 세트장에 들어가면 ‘영화가 탄생하는 마술상자’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입구에는 그동안 촬영된 영화 포스터들을 전시하고 있다. 세트장은 1층과 2층으로 이뤄져 있고, 건물 내부와 외벽에는 교화에 필요한 문구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운동장에 깔린 천연잔디는 관광객들의 휴식공간과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다. 의상을 대여해 교도관이나 죄수가 돼 보면 더 실감 나게 교도소 체험을 할 수 있다.
사람과 강아지가 행복한 강아지숲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 춘천시 남산면 일대 약 9만9173㎡(약 3만평) 대지에 조성한 강아지숲은 ‘강아지가 말하는 숲’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박물관, 운동장, 수영장(여름 한정 운영) 등 다채로운 시설을 갖췄다. 박물관에서는 인간과 강아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반려견 문화 공유라는 주제의 전시가 이뤄진다. 상설전시 외에 개에 대한 현시대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시도 마련돼 있다. 방문객이 전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강아지를 돌봐주는 대기실을 별도 운영한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