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다리오 왕의 기도

입력 2025-04-11 03:02

벨사살 왕이 죽고 다리오가 바벨론 제국을 통치하게 됐을 때 다리오 왕은 전국에 고관 120명을 세워 온 나라를 통치하게 하고 그 위에 총리 셋을 둡니다. 그리고 그 총리 중에서도 마음이 민첩해 다른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난 다니엘을 통해 전국을 다스리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포로로 끌려온 다니엘이 자신들을 다스린다는 것은 당연히 다른 총리와 고관들의 처지에서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흠을 발견할 수 없었고 유일한 고발 방법은 그의 신앙을 문제 삼지 않고는 고발 근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바벨론은 다문화적 제국으로서 다양한 신을 섬겼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오직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한 것입니다.

신하들은 왕을 찾아가 앞으로 30일간 왕 이외에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어달라고 합니다. 다리오 왕은 자신을 높여 주는 신하들의 행동에 기꺼이 금지령을 선포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충신인 다니엘을 죽이려는 함정인 것도 모른 채 말입니다.

그렇게 다니엘은 그들의 함정에 빠져 사자 굴에 들어가게 되고 다리오 왕은 뒤늦게 이 조치가 다니엘을 죽이려는 음모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어떻게든 구원해 보려고 마음을 쓰며 건져내려고 힘을 다해보지만 해가 지고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그로 말미암아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다가 해가 질 때에 이르렀더라.”(14절)

결국 왕은 어쩔 수 없이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지도록 명령합니다. 그 후 다리오 왕이 고백을 하는데 그것은 이방인으로서는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왕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네가 항상 섬기는 너의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 하니라.”(16절)

그리고 다리오 왕은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위를 믿음과 결합시킵니다. 다리오 왕은 궁으로 돌아가 다니엘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신이 아닌 다니엘이 섬기는 하나님을 향해 밤이 새도록 금식합니다. 또 오락을 멈추고 잠자기도 거부하며 다니엘의 하나님을 향해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천사들이 사자들의 입을 봉해 다니엘이 살아나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비록 이방 신을 섬기는 다리오 왕이었지만 그의 믿음은 하나님의 성민인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뛰어난 믿음을 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고백만 하는 믿음이 아니라 금식과 절제를 통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믿음을 보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분주하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가운데서도 기도의 시간을 따로 떼어 놓아야 합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기도가 우선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다리오 왕처럼 금식하며 즐길 거리를 그치며 잠자는 시간까지 주님께 드리며 기도해야 합니다. 인간의 노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으면 하나님께서는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의 힘을 내려놓고(14절)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 그것이 다리오 왕을 통해 현재를 사는 우리가 얻어야 하는 교훈입니다.

임완규 목사(원주 회복되는교회)

◇회복되는교회는 2024년 강원도 원주에서 시작한 교회입니다. 잃어버린 영혼들을 찾아서 주님께 인도하고 그들의 삶과 신앙이 회복되도록 오직 말씀과 기도로 세워가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