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기술격차 1년 만에 크게 좁혀져

입력 2025-04-08 18:40

중국과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격차가 1년여 만에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최고 AI 모델 간 성능 차이는 지난 3월 1.7%로 평가됐다. 이는 언어와 사고, 수학 코딩 능력 등을 종합한 성능 평가에서 미국의 최고 AI 모델로 평가된 구글이 받은 점수(1385점)와 중국 최고 AI 모델로 평가된 딥시크가 받은 점수(1362점)를 비교한 것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1366점을 받아 구글보다 약간 뒤졌다.

지난해 1월 평가에서는 미·중 최고 AI 모델 간 격차가 9.3%였다. 중국은 지난해 딥시크 등을 중심으로 AI 주요 성능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특히 딥시크가 지난 1월 출시한 추론 모델 R1은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미국 최고의 AI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규모 멀티태스크 언어 이해 능력 평가(MMLU)에서 미·중 간 격차는 2023년 말 17.5%였으나 지난해 말 0.3%로 줄어들었다. 수학 풀이 성능은 24.3%에서 1.6%로, 다중언어코드 생성 평가(HumanEval)는 31.6%에서 3.7%로 좁혀졌다. 중국은 지난해 전체 AI 특허의 69.7%를 차지했다.

지난해 출시된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에서 미국은 40개로 15개의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2022년 미국 70개, 중국 20개에 비하면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는 3개,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1개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해 AI에 대한 민간 부문 투자는 미국이 1099억8000만 달러(161조8000억원)로 중국(92억9000만 달러)의 10배를 넘었다.

한국의 투자는 13억3000만 달러로 전년(13억9000만 달러)보다 다소 줄어들며 투자 규모 순위도 9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