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의 타이틀 방어냐,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냐.’
올해로 89회째를 맞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555야드)에서 개막한다.
올해 대회에는 까다로운 출전 조건을 충족한 96명이 초대장을 받았다. 97명이 나섰던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다만 2000년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이 부상으로 개막을 사흘 앞두고 불참을 선언하면서 실제 출전 선수는 총 95명이었다.
일반 대회와 달리 스폰서가 없는 마스터스는 대회 3라운드 직후에 총상금액이 발표된다. 입장권과 식음료, 기념품 판매, TV 중계료 등 총 매출을 산정한 뒤 책정된다. 지난해엔 2000만 달러(약 293억 원)로 대회 사상 최대 규모였다.
올해 대회는 세계랭킹 1, 2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대결이 예상된다. 셰플러는 2022년 대회에 이어 작년에도 그린재킷을 입었다. 셰플러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 마스터스 역대 9번째로 ‘3회 이상 우승자’ 대열에 합류한다.
올 시즌 2승을 올리며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매킬로이는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PGA투어 통산 28승을 수확했으나 마스터스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대회에서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2000년 우즈 이후 25년 만이자 PGA투어 통산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세계랭킹 3위의 잰더 쇼플리와 4위의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2023년 이 대회 챔피언 욘 람(스페인)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주최 측인 오거스타내셔널GC는 2023년 대회부터 LIV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역대 챔피언인 람을 비롯해, 미켈슨,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26), 안병훈(33·이상 CJ), 김주형(22·나이키) 등 3명이 출전한다. 지난달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은 우즈는 불참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