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오디오사업 조단위로 키울 것”

입력 2025-04-09 00:43
LG전자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220에서 '엑스붐 브랜드 데이'를 열고 무선 스피커 신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와 뮤지션 윌아이엠, 오승진 LG전자 MS마케팅담당 상무(왼쪽부터)가 대담을 나누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세계적 뮤지션 윌 아이엠과 함께 개발한 오디오 브랜드 ‘엑스붐’으로 글로벌 오디오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LG전자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220에서 ‘엑스붐 브랜드 데이’를 열고 무선 스피커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 윌 아이엠이 참석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반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라디오파이(RAiDiO.FYI)’을 개발한 사업가이자 오픈AI와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로도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오디오 시장에서 사운드 정체성 확보를 목표로 윌 아이엠과 협업에 나섰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전무)은 “엑스붐의 마케팅을 위해 ‘붐’이 들어간 노래를 찾다가 윌 아이엠의 노래 ‘붐붐파우’를 들었고, 그의 최근 활동을 알게 돼 의기투합했다”며 “윌과의 협력으로 음에 영혼이 담긴 스피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윌 아이엠은 지난해부터 한국에 방문해 엑스붐 제품의 사운드 튜닝과 시그널 음원 작곡 등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이 전무는 “엑스붐의 지휘자는 윌 아이엠”이라고 덧붙였다. 윌 아이엠은 “기존의 틀을 깨고 스피커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 상상했다”고 말했다.

신제품은 엑스붐 스테이지 301·바운드·그랩 등 세 종류다. 실외 공연에서 사용 가능한 고출력 스피커부터 자전거 물병 거치대에도 놓을 수 있는 휴대용 제품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됐다. 사용자가 듣는 음악을 분석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로 조정하는 등 AI 기술이 제품에 적용됐다.

LG전자는 연내 라디오파이 앱도 엑스붐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AI가 답변하고, 필요와 취향에 맞는 뉴스와 음악을 들려주는 기능이 추가된다. 윌 아이엠은 행사에서 앱의 한국어 통역 기능도 직접 시연했다. LG전자는 오디오 사업 매출을 현재 7000억~8000억원 수준에서 조 단위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 세계 오디오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으로 추정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