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겐·리헨즈 ‘펄펄’ 2전 전승… 농심,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입력 2025-04-08 23:16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리그가 지난 2일 개막했다. 개막 주에 2승을 챙긴 게임단 농심 레드포스 e스포츠 선수단 모습. LCK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첫 주의 주인공은 농심 레드포스였다.

지난 2일 시작된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 LCK에서 농심이 2전 전승(+4)을 거두면서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를 잡았다. 농심은 OK 저축은행 브리온과 DN 프릭스를 연달아 잡았다. ‘킹겐’ 황성훈과 ‘리헨즈’ 손시우, 두 베테랑 선수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물론 시즌이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일희일비 않는다. 농심 박승진 감독은 “겉으로 보기엔 전승이지만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선수단이 느슨해지지 않게끔 더 보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막 주에 2승을 챙긴 게임단 젠지 e스포츠 선수단 모습. LCK 제공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도 2승씩 수확했다. 젠지는 자신들과 함께 ‘3강’으로 묶이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을 모두 잡았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6일 T1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첫 주부터 힘든 대진이었는데 2연승으로 마무리해 기쁘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LCK 정규 리그에서 우승을 다툴 라이벌로 꼽히는 젠지와 T1의 경기는 치열했다. 시즌 최장 경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수준 높은 공방전을 벌였다. T1 ‘페이커’ 이상혁은 “패배했지만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스포츠 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e스포츠 차트’는 두 팀의 라이벌전을 지켜본 이들이 전세계에서 150만 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개막 주에 2승을 챙긴 게임단 디플러스 기아 e스포츠 선수단 모습. LCK 제공

디플러스 기아는 BNK 피어엑스와 KT 롤스터를 연승 제물로 삼았다. 디플러스 기아의 주장 ‘쇼메이커’ 허수는 “앞으로도 연승을 이어나가려면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T1, 젠지, 한화생명같은 강팀들을 잡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기아는 오는 13일 젠지와 맞붙는다.

T1과 한화생명은 젠지에 졌지만 각각 DRX, KT를 잡아 각각 1승1패를 기록했다. T1 김정균 감독은 젠지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교전과 포지셔닝(자리 잡기)을 더 보완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도 “승리 플랜과 플레이 스타일이 이전 유행에 머물러 있다”면서 변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BNK와 DRX도 1승1패를 거뒀다. 연초 LCK컵에서 5전 전패로 조기 탈락했던 BNK는 지난 5일 OK저축은행을 잡아 뒤늦게 올해 첫 승을 신고했다. BNK 유상욱 감독은 “그동안 연습 성과가 좋았는데 실전에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팀워크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선수단이 하나의 눈으로 게임을 볼 수 있 수 있게끔 노력했다”고 말했다.

KT와 OK저축은행, DN은 승리 없이 첫 주 일정을 마무리했다. 세 팀 모두 고민거리가 산적하다. KT는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방침. KT 고동빈 감독은 “팀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팀을 위해 최선의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