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7일 조기 대선 경선을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며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이를 포함한 제21대 대선 경선 선관위 인선안을 의결했다.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양수 사무총장이 맡는다. 선관위원은 조은희 이상휘 조지연 박준태 의원, 전주혜 전 의원과 호준석 대변인 등 9명으로 구성됐다.
황 위원장은 판사 출신으로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근혜정부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역임한 당의 원로다. 황 위원장은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4·10 총선 패배 직후에도 구원투수로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 혼란을 수습했다.
황 위원장은 통화에서 “우리 당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귀 기울여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비상 상황이라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누구든지 본인 역량을 발휘해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경선 흥행과 과열 방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난립하는 후보들 간 과열 경쟁이 당 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동시에 ‘컨벤션 효과’도 극대화해야 하는 셈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당이 ‘원팀’ 기조로 끝까지 가는 게 대선 경선의 목표”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에 집중하면서 찬탄·반탄 갈등이 부각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통합을 저해하는 지나친 네거티브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해당 행위에 대해 아주 엄격하고 가혹하게 처리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한마음으로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우리가 말로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사무총장도 당 사무처 당직자 조회에서 “엄중한 시기에 언행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관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