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해외의 다양한 핀테크 수요를 발굴해 수익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다.
7일 스타트업업계에 따르면 외화 결제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은 한국에 이어 일본, 대만, 유라시아에서 ‘더치페이 관련 분할 결제’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트래블월렛의 ‘N빵 결제’ 기능에 적용된 특허다. 결제 승인과 동시에 자동으로 금액을 나눠 사용자들 각자가 개별 부담하도록 처리하는 기술이 구현된다. 기존에는 한 사람이 먼저 결제하고 개별 정산했다면 이 기능으로 실시간 분할결제가 가능하다.
트래블월렛 관계자는 “이번 특허 취득은 해외 주요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 법인을 지난해 6월 설립했고, 미국과 멕시코 등 20개 이상 국가에서 이번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 사업 첫발을 뗀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도 있다. 인도에서 중저신용자층을 대상으로 소액을 대출해주는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는 인도 핀테크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 내에서 앱 누적 다운로드 수 1억2000만건, 누적 대출 취급액 1000억 루피(약 1조8000억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1442억원, 영업이익은 355억원을 기록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은행 신용 점수가 없거나 낮아 기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인도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 인도 인구 14억명 가운데 최상위, 최하위 계층을 제외한 10억명이 주된 공략층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데이터와 누적 결제,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대출 상품을 추천해준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도 늘고 있다. 통합 매장 관리 플랫폼 스타트업 페이히어는 매장에서 외국인이 구매 즉시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는 ‘택스 리펀(Tax Refund)’ 서비스를 간편화했다. 카드 단말기에 내장된 카메라로 여권을 스캔하면 환급이 진행되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관광객 입장에서는 부가세 환급을 받기 위해 공항에서 긴 줄을 서거나 영수증 증빙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바로 부가세를 환급받으면 추가 구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매장 입장에서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