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오는 13일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개막해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하지만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엑스포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엑스포 운영을 주관하는 2025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전날 박람회장 서쪽 ‘그린월드’ 구역에서 메탄가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 당시 농도는 점화 시 폭발 가능성이 있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환기를 통해 가스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상태다.
메탄가스 우려는 처음 나온 게 아니다. 박람회장이 들어선 유메시마는 원래 건축 폐기물 매립지로 쓰이던 인공섬이라 일부 지역에서 메탄가스가 나오고 있다.
그린월드 구역에선 지난해 3월 화장실 공사 중 메탄가스로 인한 폭발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가스 탐지기 설치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올해 1월과 2월에도 몇몇 구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메탄가스가 검출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 4일 브라질 전시관 일대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사카부·오사카시가 시민 9만명을 초청해 4~6일 진행한 테스트런(시범운영)에선 입장 지연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3만명이 방문한 5일 테스트런 당시 오전 시간대에 입장하려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 5만명이 찾은 6일 테스트런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많은 인파로 인해 박람회장과 연결된 유메시마역의 출입을 통제해 방문객들이 역에서 일정 시간 발이 묶이기도 했다.
문제는 개막일 방문 예상 인원이 10만명 이상이라는 점이다. 요시무라 하로후미 오사카부지사는 “개막일 15만명이 예약한 상태”라며 “상황에 따라 입장 게이트를 일찍 여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참가국이 직접 비용을 내고 건설하는 타입A형 전시관 42곳 중 현재 개관한 곳은 8곳에 불과하다. 테스트런에 참가한 한 70대 여성은 마이니치신문에 “전시관 대부분이 공사 중이었다. 개막 전까지 마무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엑스포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고도 성장기의 상징인 1970 년 오사카 엑스포처럼 성공적 개최를 통해 일본의 건재함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5일 박람회장을 방문해 “개최국으로서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6400만명이 관람했던 1970년과 달리 이번 엑스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낮은 편이다. 지난달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선 74.8%가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티켓 판매량도 저조하다. 협회의 개막 전 티켓 선예매 목표는 1400만장이었으나 현재 1070만장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