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서 또 산불… 대응 2단계 “가용인력·장비 총동원”

입력 2025-04-08 00:29
7일 경남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하동에서 7일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대기와 강풍의 영향으로 확산하면서 산불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진화율은 87%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분쯤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산2번지 일대에 불이 났다. 불이 난 곳은 지난달 말 산청 산불이 발생한 지점과 약 3㎞ 떨어진 지점으로 알려졌다.

산림 당국은 이날 낮 12시24분 헬기 5대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고, 오후 1시45분에 산불대응 1단계(피해 예상 면적이 10~50㏊로 추정되는 산불)를 발령했다. 이후 오후 3시30분 산불대응 2단계(피해 예상 면적이 50~100㏊로 추정되는 산불)로 격상했다. 산림청은 헬기 36대와 장비 72대, 인력 753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주불을 잡지 못했다.

산림청 등은 인력 518명을 투입해 야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헬기는 일몰로 철수한 상태다. 오후 7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65.1㏊다. 화선 4.6㎞ 중 4㎞가 진화됐다. 다만 산불 현장에 최대 풍속 8㎧의 북동풍이 불고 있다. 당국은 불똥이 바람을 타고 수백m 날아가는 ‘비화(飛火)’에 따른 산불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하동군은 회신마을과 양지마을 등 인근 주민에게 옥천관 및 옥종고등학교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193세대 주민 326명이 대피했다. 당국은 70대 남성이 예초기로 작업하다가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불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남성은 자체적으로 불을 끄다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