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출산 없는 30대’… 경기도 청년세대 가족지도 바뀐다

입력 2025-04-08 00:26

경기도에 거주(2022년 기준)하는 27~39세(1983~1995년생)의 56.7%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미혼율이 64.5%로 여성(48.1%)보다 훨씬 높았다.

경기도는 7일 ‘경기도 청년세대 가족형성통계’를 공표했다. 통계청 인구동태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전국 최초 승인통계다.

가족형성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거주 27~39세 청년은 2022년 기준 233만6000명이다. 이중 56.7%가 미혼이었다. 30세 미혼율은 2015년 61.6%에서 2022년 76.1%로 7년 만에 14.5%포인트 급증했다. 이에 대해 도는 특정 나이(세대)에서의 급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미혼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 만혼과 비혼 현상을 통계에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출생신고서를 바탕으로 경기도 27~39세 여성의 출산 현황도 확인한 결과 자녀가 없는 경우가 60.2%로 나타났다. 또 결혼을 했어도 출산을 하지 않는 ‘기혼 무자녀 여성’도 24.3%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결혼에서 출산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청년세대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39세 부모의 육아휴직 현황도 살펴본 결과 청년세대의 육아휴직 사용도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5~2022년 부모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은 22.7%였고, 사용자의 다수는 여성이었다. 또 대기업과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남성의 육아휴직 접근성은 여전히 낮았다.

경기도 청년세대 가족형성통계에 활용된 통계청 인구동태코호트DB는 출생·사망·혼인·이혼 4종의 통계DB를 출생 기준으로 상호 연계한 자료다. 현재 1983~1995년생의 인구동태를 2022년까지 구축해 제공 중이다.

경기도 인구정책담당관은 통계청 인구동태코호트DB에 각종 통계등록부를 결합해 경기도 거주 1983~1995년생의 혼인·출산·육아 휴직 현황을 파악하는 경기도 청년세대 가족형성통계를 개발했다.

도는 경기도 청년세대 가족형성통계를 기반으로 ‘시·군별 청년세대 가족형성통계’를 추가적으로 개발해 시군 인구정책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인구문제 인식개선 사업에도 해당통계를 활용해 청년세대의 가족형성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청년세대의 삶의 방식과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