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정책 등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ASEAN) 지역에서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이 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아시아모빌리티포럼에서 한 말이다. 강 회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아시아 국가의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하여 자동차산업의 비전과 과제를 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그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와 연계해서 열린 이 날 포럼엔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국의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각국을 대표한 발표자가 전동화 전환 현황 등을 공유했다. 태국은 전동화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다. 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생산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수입 관세와 소비세를 감면하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기차 점유율은 12%를 기록했다.
베트남도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가 이를 주도한다. 베트남 정부는 전기차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올해 안에 전국에 충전소 2만개 이상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은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APEC 오토 다이얼로그(AD)’를 개최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AMA가 공동 의장을 맡는다.
김종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은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는 인구와 함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의 자동차 생산 경험과 기술력, 아시아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만나 새로운 산업 협력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