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발효 본격화… KDI “경기 하방 압력” 경고

입력 2025-04-07 19:05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4개월 연속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관세 인상’ 여파 탓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하방 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7일 발간한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부터 매달 ‘경기 하방 압력’을 언급하고 있다.

이달 동향에서는 하방 압력의 주원인으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강조했다. KDI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수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2.1% 감소한 상황에서 향후 통상 여건이 더욱 나빠졌다는 해석이다. KDI는 무역갈등 심화가 수출기업들의 심리를 위축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여건도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건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1.0% 줄었고 1~2월 평균 소매판매가 1.1% 감소한 점을 감안했다. KDI는 “수요 증가세 축소로 생산이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