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대혼란에도 트럼프 “이건 경제혁명” 강행 의지

입력 2025-04-06 19:09 수정 2025-04-06 23: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 차량을 탑승한 채 도착하는 가운데 신문을 읽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폭탄’을 떨어뜨린 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관세 정책이 ‘경제 혁명’이라며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것은 경제 혁명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인내하라”며 “쉽지 않겠지만 그 결과는 역사에 남을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거세게 불고 있는 후폭풍을 불가피한 과정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또 34%의 상호관세 부과에 같은 세율로 맞불을 놓은 중국을 겨냥해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강한 타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전과는 달리 일자리와 사업을 되찾고 있다. 이미 5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고, 그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런 게시 글을 올린 뒤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주말 골프를 즐겼다. 트럼프가 지난 2일 발표한 상호관세 중 기본관세 10%는 5일부터 발효됐다.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상품(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 대상 및 품목별 관세 부과 상품 제외)은 10%의 관세를 물게 됐다.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에 따라 9일부터는 상호관세로 한국 25% 등 60여개국에 차등적인 관세율이 적용된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3~4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6조6000억 달러(9650조원)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경기 침체 우려 목소리도 커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커졌다며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한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WSJ이 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54%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해 찬성 응답(42%)보다 12% 포인트 높았다. 상호관세 폭탄이 터지기 전부터 미국 내에서 불만이 감지된 것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