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교회의 정신으로 세계선교 사명 완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다음세대 살리기, 북한선교와 통일운동에 집중하겠습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조선의 제물포에 발 디딘 헨리 G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호러스 G 언더우드 선교사의 도착으로부터 140년이 지난 이날, 복음의 씨앗을 뿌린 외국인 선교사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을 다짐하는 한국교회의 비전이 선포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정석 목사)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신교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기념대회 대회장인 김정석 감독회장은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정동제일교회에서 감리교의 역사적 의미를 반추했다. 그는 “당시 조선은 열강의 압박과 개화 문물 앞에 좌절감을 느꼈고 유교 불교 같은 전통 종교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파란 눈의 선교사들이 전한 복음은 조선의 새로운 희망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회장은 요한복음 12장 24절 말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를 인용하며 복음의 본질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복음을 들고 온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모든 특권과 명예를 내려놓고 미지의 땅 조선에 와서 예수님처럼 모든 열정을 쏟았다”며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들의 헌신으로 맺어진 열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비전선언문은 한국교회의 미래 5대 핵심 과제를 담고 있다. 기감은 복음주의 교회로서 기도와 전도를 바탕으로 한 신앙회복 운동, 2035년까지 세계 100개국에 선교사 1500명 파송 확장, 다음세대살리기운동본부 설치, 북한선교와 통일운동 집중, 환경 살림 운동 실천을 통해 다가올 10년을 준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감은 올해 14개의 선교 140주년 기념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념대회 준비위원장인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는 인사말에서 “선교 150주년이 됐을 때 아름다운 생명의 열매를 결실하기 위해서는 지금 헌신과 눈물의 기도를 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대회에서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말라위 어린이들을 위한 급식비 후원과 우크라이나 구급차 전달식도 진행됐다.
모잠비크는 5세 미만 어린이의 37%가 영양 부족으로 성장이 부진한 상태다. 말라위는 세계 4위 최빈국으로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인구가 72%에 달하는 빈곤국이다.
김 감독회장은 “140주년은 단순한 기념이 아닌 선교 150주년과 선교 200주년의 열매를 향해 나아가는 출발선”이라며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다시 전하는 마음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독려했다.
기념대회엔 세계감리교협의회(WMC) 총무 레이날도 페레이라, 아펜젤러 선교사 5대손인 로버트 셰필드 등이 참석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