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경북 북동부 산불로 임시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에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다.
경북도는 이재민에게 의료 및 심리 지원, 복약 지도 및 의약품 전달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병원 등 25개 기관과 협력해 267명(의사 134명, 간호사 84명, 기타 49명)을 투입했다고 6일 밝혔다.
안동시는 이재민들이 겪는 다양한 정신적 어려움을 밀착 청취하고 치매 조기 검진 및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의료기관과 연계해 지원한다. 일부 임시시설에서는 건강 체조와 천연화장품 만들기, 심신 안정을 위한 손뜨개 활동 등 프로그램을 진행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산불 피해 5개 시군은 주민들이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긴급 생활지원금 820억원과 긴급 복구비 180억원 등을 추경예산에 편성했다.
신속 복구를 응원하는 각계각층의 온정의 손길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모인 국민 성금은 지난 4일 기준으로 925억원을 넘었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의류업체 신원이 중앙회를 통해 기부한 16억원 상당의 의류(경량 패딩 등 1만8600여벌)를 이재민과 재해 복구 요원에게 전달했다. 또 지난 4일 대지·주흘산업개발이 성금 5000만원, 영남대 교수회가 성금 500만원, 이명박 대통령 기념재단이 소정의 성금을 각각 전했다.
한편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조사가 진행될수록 폐기물 처리 문제도 골칫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8만4000여t의 폐기물이 쏟아진 지난 2022년 울진 산불과 비교해 최소 10배 가까운 폐기물이 예상된다. 여기에 공장 등 사업장 폐기물까지 포함하면 폐기물 규모는 더 늘어난다.
이 같은 폐기물 처리에 최소 15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고 처리 기간도 최소 2∼3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울진 산불 때는 폐기물 처리에 155억5000여만원이 투입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피해조사가 진행 중인데 피해조사가 끝나고 피해액과 이를 바탕으로 한 복구액이 나오면 폐기물 처리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며 “우선 2022년 울진 산불 상황과 비교해 폐기물 규모를 예측하고 처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