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력산업 ‘자동차 부품’ 트럼프 관세에 비상

입력 2025-04-06 18:47

세계 경제가 트럼프 관세로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도 지역 주력 산업의 침체 등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관련 기관들과 함께 지역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미국 자동차 관세에 따른 지역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5월 초 ‘유관기관 통합 수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시는 최근 대구정책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대구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었다.

미국은 대구 제1위 수출국으로, 특히 자동차 부품이 대미 수출 1위 품목이다. 지역 내 관련 기업 대다수는 대기업에 자동차 부품과 소재 등 중간재를 납품하는 협력사 형태다.

대구지역 자동차부품 산업 업종별 매출 비중을 보면 차체·의장(20.3%), 엔진 관련 부품(11.6%), 동력전달 부품(9.5%) 등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향후 지역경제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관련 기관들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8·9일 열리는 ‘2025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에서 국가별·품목별 관세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파트너 발굴, 대체 공급처 탐색 방법 등의 내용을 알려주는 ‘관세 대응 수출 지원 대책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또 미국이 5월부터 완성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고 필요시 관세 적용 부품의 범위까지 확대한다고 예고한 만큼 지역 자동차 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는 5월 초까지 기관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유관기관 통합 수출 설명회 등을 통해 내용을 공유할 방침이다. 지역기업의 안정적 수출 판로 확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시는 지역 기업들이 산업구조를 미래모빌리티 분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올해도 지역 기업 10여곳을 선정해 미래차 전환 컨설팅과 미래차 부품 시제품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미국의 불안정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지역기업의 대미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대미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 자동차 산업의 경우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다양한 수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