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충청연회(감독 박인호 목사)가 5일 충남 천안 연회 본부에서 헨리 G 아펜젤러(1858~1902) 선교사 내한 14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리고 미국 볼티모어 러블리레인교회로부터 기증받은 존 F 가우처(1845~1922) 목사의 여권 사본(사진)을 공개했다. 이 여권은 가우처 목사가 조선을 방문하던 시기에 발급된 것으로 감리교 초기 선교의 흔적을 담고 있다.
예배는 충청연회가 지난달 진행한 미국 동부 유적지 탐방의 결산 성격으로 마련됐다. 순례단은 아펜젤러의 고향인 사우더튼에 있는 임마누엘라이디교회와 아펜젤러 가족묘지, 생가 등을 찾았다. 이어 프랭클린앤마샬대학을 방문해 아펜젤러의 대학 재학 당시의 성적표 사본도 확보했다.
탐방에서 충청연회는 19세기 말 조선 선교를 위해 아펜젤러를 파송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가우처 목사의 여권 사본을 러블리레인교회로부터 기증받았다. 탐방단을 이끈 남광현 동백정교회 목사는 “가우처 목사는 1883년 미국에서 보빙 사절단을 우연히 만나 감리교 선교에 뜻을 품고 이후 아펜젤러를 조선으로 파송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여권 사본 공개는 140년 기독교 선교 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