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이유

입력 2025-04-08 03:08

오래전 어느 교회 초등부 부흥회를 인도한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날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설교했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한 학생이 질문했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왜 굳이 십자가를 지셨는지 이해가 안 돼요. 예수님은 신이잖아요. 그러면 그냥 말씀으로 용서해 주신다고 하면 되지, 왜 굳이 사람 미안하게 십자가 고난을 받으셨나요. 혹시 그런 능력이 없어서인가요.” 그 질문에 저는 이마를 탁 치며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너무 중요한 질문인데 놓치고 있었구나.’ 열심히 답변해준 다음 이 질문을 교회 제자훈련에 적용했습니다.

예수님은 왜 굳이 십자가를 지셨을까요. 편하게 한마디 하시면 그만인데 말이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이유는 그분의 속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전능하신 분이기에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속성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거룩의 속성이 있기에 죄를 짓지 않으시고 사랑의 속성이 있기에 우리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속성 중에 ‘공의의 속성’이 있습니다. 이는 어떤 죄를 지었을 때 반드시 죄의 책임을 지게 해서 합당한 형벌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속죄제를 드리며 자신의 형벌을 대신 받을 어린 양을 제물로 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를 대신한 희생을 드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그때가 됐을 때, 모든 인류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어린 양을 대신해 예수께서 성육신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자신의 속성대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을 스스로 약속하셨고 행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분의 속성대로 인도하십니다. 거룩 사랑 공의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면서 가나안 땅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냥 애굽을 주시면 될 텐데 말이죠.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듯 애굽을 무너뜨리면 될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굳이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광야 40년간 이스라엘은 믿음의 훈련을 받으며 거룩과 사랑과 공의를 배웠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속성을 닮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고통과 고난 없는 인생을 살기 원합니다. 그러나 십자가 고난을 겪으시고 광야 40년을 지난 것처럼 우리는 고통과 고난을 경험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용서하셨고, 이스라엘은 광야 40년을 통해 예수님의 속성을 닮아갔습니다. 지금 우리도 인생의 고통과 고난을 통해 더 예수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 하나님은 그분의 위대한 속성으로 인생을 인도하십니다. 오늘 본문처럼 우리에게 닥쳐온 ‘불 시험’ 같은 고난도 결국 예수님을 닮는 통로가 됩니다. 그러므로 고난 중에도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갈 때 그분은 영광 받으십니다. 지금 어떤 고통과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당하셨으나 결국 부활하셨듯,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길을 걸었으나 가나안에 들어갔듯 우리 인생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갈 것이며 하나님 나라로 들어갈 것입니다.

백성훈 김포 이름없는교회 목사

◇이름없는교회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제자가 되게 하라’는 사명을 위해 세워졌습니다. 이를 위해 장년들은 제자훈련을 통해 그리스도의 말씀을 배우고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는 열매를 맺으며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훈련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신앙을 물려받기 위한 ‘신앙의 유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예수님의 성품을 닮기 위한 ‘미소다음 정서지원센터’의 돌봄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