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 증인이 되리라

입력 2025-04-07 03:09

‘동상이몽(同牀異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이 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과 마음을 품는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동상이몽이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이스라엘만을 하나님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성령이 오시면 이스라엘이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 주권과 자유를 회복할 것이라 꿈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주님은 이스라엘을 통한 모든 민족의 구원을 꿈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을 왕으로 믿고 그 다스림을 받는 모든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승천하기까지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쳤지만 제자들은 그 뜻을 온전히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이들이 집중하고 관심을 가지며 힘써야 할 일을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바로 제자들이 ‘예수님의 증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증인이 되라는 명령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증인 된 이들이 먼저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누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을 때 임합니다. 곧 하나님 나라의 왕인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증인이 돼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은 주님의 통치를 받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먼저 경험하고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며 하나님 나라를 경험한 이들은 증인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 기쁨과 감격을 나누지 않거나 전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예수님을 증거하는 증인의 삶을 살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합니다.

그렇다면 증인의 삶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바로 예루살렘입니다. 즉 지금 내가 사는 삶의 현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증인의 삶은 교회 안에서부터 이뤄져야 합니다. 예배에서 설교자를 통해 예수님이 증거돼야 합니다. 소그룹 안에서도 증거돼야 하고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가정예배와 말씀 묵상을 하면서 예수님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이렇게 교회와 가정에서 예수님을 증거하고 나눌 때 하나님 나라가 임합니다.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땅끝으로 갑니다. 우리의 예루살렘인 교회와 가정에서부터 증인 된 삶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어디서 증인의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교회와 가정에서 시작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 증인의 삶입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허락했습니다. 그 나라를 진정으로 경험하고 누리기 위해선 증인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증인 된 삶을 살아가십시오. 가정과 교회에서부터 예수님을 증거하고 나눌 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으로 믿습니다.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김용국 서울 예사랑교회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인 예사랑교회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뜻을 가진 교회입니다. 올해로 설립 59주년을 맞은 교회는 9대 김용국 목사가 부임해 서울 상도동과 동작구를 품고 섬기는, 이웃 같은 공동체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교회의 3대 비전은 ‘복음이 선포되는 예배 공동체’ ‘복음을 가르치는 훈련 공동체’ ‘복음을 증거하는 섬김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