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신고금액 기준 64억500만 달러(한화 약 9조3801억원)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2% 줄었다고 3일 밝혔다. 다만 도착기준(투자 실집행액)으로는 35억1000만 달러로 26.4%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와 트럼프 2기 통상 불확실성, 원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투자신고액은 각각 24.5%, 7.4% 줄며 동반 감소했다. 제조업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투자 유입이 늘었지만 기계장비 부문 투자가 줄면서 총 투자액이 줄어든 2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 중심으로 투자가 줄며 35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인수·합병(M&A) 투자신고액은 17억4000만 달러로 45.4%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이 상대국에 공장을 신·증설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의 ‘그린필드 투자’ 신고액은 20.7% 증가한 4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96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분기 최고 실적이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