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빌리티쇼 사로잡은 HD현대 굴착기

입력 2025-04-04 00:47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신형 굴착기를 소개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제공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2025 서울모빌리티쇼’ 제1전시장에 들어서자 성인 대여섯명이 들어갈 만큼 거대한 ‘버킷’(흙이나 돌을 퍼올리는 삽 모양의 장치)을 단 굴착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높이 3.6m에 달하는 HD현대건설기계의 42.7t급 대형 굴착기 현대 HX400이었다. 바로 옆에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23.6t급 중형 굴착기 디벨론 DX240이 전시돼 있었다.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날 ‘2025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차세대 신모델 굴착기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HX400에 올라타자 12.8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굴착기 앞뒤로 설치된 6대의 카메라가 굴착기 주변을 360도로 촬영해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방식을 채택했다. 굴착기로 사람이 접근하자 빨간 삼각형 모양의 경고 아이콘이 실시간으로 깜빡거렸다. HD현대 관계자는 “전시장이라 알람 기능을 꺼놨지만, 현장에서는 굴착기 안팎으로 경고음이 함께 울린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세이프티’ 기능은 DX240에도 적용됐다.

신형 굴착기 2종에는 작업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어시스트’, 장비 가동 시간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목표한 작업물의 깊이와 기울기에 대해 실시간으로 작업 가이드를 제공하거나, 전봇대나 매립된 전선 등을 피해 작업해야 할 경우 장비의 위치나 동작을 제어하는 식이다.

굴착기에 스마트 기능 도입이 가능해진 건 전자제어유압시스템(Full Electro-Hydraulic system·FEH) 덕분이다. 굴착기는 기본적으로 유압(油壓)으로 움직인다. 기존에는 작업자의 조작이 곧바로 유압 시스템에 전달됐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 일부가 낭비되는 유압 손실이 발생했지만 FEH 개발로 전자적으로 유압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업자가 컨트롤러만 조작하면 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굴착기 움직임을 최적화한다. 김경태 HD현대사이트솔루션 책임은 “DX240은 1500시간 가동을 기준으로 기존 모델 대비 최대 2142ℓ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HX400 또한 같은 조건에서 최대 3452ℓ의 연료를 아낀다”고 했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기존 제품과 차세대 신모델을 포함해 2030년까지 누적 수출 45만대와 누적 매출 70조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양=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