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회’ 참석차 방미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기도회 현장에서 백악관 신앙사무소(faith office) 수석고문인 폴라 화이트 목사와 단독 대담을 가졌다.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설한 신앙사무소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화이트 목사는 “종교의 자유와 신앙 문제에 큰 관심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앙사무소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며 “(나는) 총괄책임자로서 국내외 정책과 법률 국가안보위원회 국가경제위원회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해 논의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브리핑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미국 사회가 치열했던 대선 이후에도 큰 사회적 혼란을 겪지 않는 비결로 “트럼프 대통령이 생계와 안전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이 말한 것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무엇보다 성경적 원칙에 따라 국정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을 위한 공약 이행과 성경적 원칙에 입각한 행정 집행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두 사람은 특히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공감했다. 이 목사가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이 사회를 바르게 이끄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자 화이트 목사도 “정말 그렇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맞더라도 크리스천이 기도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바른 일을 하면 사회 전반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반도 평화 통일과 북한 주민의 현 상황’을 묻는 화이트 목사에게 평양에 건설 중인 심장병원 소식을 전했다. 이 목사는 “14년 전부터 짓기 시작했는데 12년 넘게 멈춰 있었다”며 “3년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 국무부에 공사 재개를 신청해 양쪽 모두 승인했지만 아직 북한 측 응답이 없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60병상을 갖춘 거대한 병원 건물이 거의 다 완공됐고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에서 의료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조속히 병원이 완공되고 운영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적 동맹을 지속하기 위한 교류도 약속했다. 화이트 목사는 ‘한국교회 리더들과 함께 신앙사무소에 방문해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는 이 목사에게 “정말 기쁜 일일 것”이라며 “백악관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에 이 목사는 내년 10월 개최 예정인 세계교회성장대회(CGI) 콘퍼런스에 화이트 목사를 주 강사로 초청했다.
뉴욕=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