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숙원이었던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사업이 군위군을 최종 이전지로 결정하면서 본괘도에 올랐다. 대구 도심 군부대가 떠나고 난 자리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특화지구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시는 군부대 이전 터 위치 특성에 맞는 개발 전략을 세웠다.
대구시는 최근 도심의 5개 국군부대 이전 터를 의료와 교육, 국제금융, 첨단산업 중심지구로 개발하는 내용의 ‘국군부대 후적지 개발구상’을 발표했다.
지난달 대구 군위군이 제2작전사령부, 제5군수지원사령부, 방공포병학교, 제1미사일여단, 제50보병사단의 통합 이전지로 확정됐다. 이에 시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되는 군부대 이전 사업 추진을 위한 국방부 협의에 앞서 기본계획을 세웠다. 제2작전사령부가 위치한 수성구 만촌동 이전 터(1.27㎢)는 병원 중심의 종합의료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 의과·치과·간호대학과 연계해 의료분야 기업과 연구소 등을 집적한 산·학·연·병원 종합 의료클러스터를 국가재정사업으로 조성하고 글로벌 의료·연구기관도 유치할 계획이다.
경북대병원도 최근 새 병원 이전·건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된 전문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대구시 구상에 힘을 보탰다. 대구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경북대병원 본원은 최고 수준의 의료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건물 평균 연식이 45.2년으로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고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중 부지면적이 최하위 수준이다. 이로 인해 진료·연구 공간, 주차 공간, 환자·보호자를 위한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350병상 이상의 규모와 20만㎡ 이상의 부지 면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구시가 추진하는 대구의료클러스터 조성 사업 예정 부지인 제2작전사령부 이전 터가 새 병원을 건립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제5군수지원사령부 터(0.75㎢)는 군공항(K2) 이전 터 개발과 연계해 국제금융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어 국내외 대규모 투자에 대응하고 수성알파시티와 연계한 첨단정보기술 기반 금융서비스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특화할 예정이다.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를 도입해 신교통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심복합타운으로 키울 생각이다.
방공포병학교와 제1미사일여단 터(0.64㎢)는 미래형 국제교육 중심 도시로 조성한다. 외국 교육기관과 글로벌 명문대 캠퍼스를 유치하고 전국 단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국제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갖춰 글로벌 에듀파크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제50보병사단 터(1.05㎢)는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한다. 신공항과 인접한 도심이라는 장점을 살려 신공항과 연계할 수 있는 항공물류, 드론제조 분야를 특화해 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군부대 통합이전 완료, 2031~2033년 이전 터 기반 조성이 목표라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태스크포스(TF)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군부대 이전 터 개발이 실현되면 부지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1조952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238억원, 취업 유발효과 1만3407명이 예상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심에 위치한 군부대 이전 부지를 신성장동력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가족 맞이하는 군위, 25만 도시 향해 박차
밀리터리·민군상생타운 조성 계획
인구 증가·경제 활성화 기대감 고조
밀리터리·민군상생타운 조성 계획
인구 증가·경제 활성화 기대감 고조
창군 이래 최대 규모 군부대 이전이라고 평가받는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사업 최적지로 대구 군위군이 선정되자 군위군에서 밀리터리타운 조성에 따른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가 1단계로 '임무수행가능성' '정주환경' 평가를 실시해 5개 시·군 중 대구 군위군, 경북 영천시와 상주시를 예비후보지로 선정했고 이후 대구시가 '대구 군부대 이전지 선정 평가위원회' 논의 결과를 반영해 군위군을 군부대 이전지로 최종 선정했다.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 국방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군위군 군사시설 이전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이전지역에 조성될 미래 통합 군 주둔지 개념을 구체화하는 마스터플랜과 시설기본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속하게 절차를 진행해 2030년에 사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군위군은 군부대 유치를 통한 약 46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대구경북신공항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군부대 유치로 서부권은 대구경북신공항 중심의 에어시티로, 동부권은 군부대 중심의 밀리터리타운으로, 남부권은 복합레저타운으로 조성해 군위군 미래 100년의 토대로 삼을 방침이다.
군위군에 군부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밀리터리타운과 주거단지인 민군상생타운이 조성되면 당장 1만여명의 인구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층이 대거 유입되면 지역소멸 위험과 고령화를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게 된다.
군위군 공간개발종합계획은 5대 분야(첨단산업, 신주거, 군부대 이전, 문화관광, 사회기반시설)로 나눠 진행될 전망이다. 개발사업이 완성되면 인구가 2만3000명에서 25만명으로 11배 늘고 신규 일자리가 10만개 증가하는 등 중남부 신경제권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교통망도 확 바뀐다. 대구 도심과 군위를 잇는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당위성이 확보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군위와 동대구, 서대구를 연결하는 광역도로와 철도 등도 새로 들어설 전망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