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신뢰 속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온 아이 보며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신앙 물려주리라 다짐

입력 2025-04-05 03:03 수정 2025-04-07 16:14
장호연 이선진 부부가 지난달 21일 부산 동래구 한 사진관에서 둘째 하람이의 50일을 맞아 첫째 하진이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장호연씨 제공

교회에서 만난 아내와 3년간의 교제 끝에 2022년에 결혼했습니다. 이듬해인 2023년 사랑스러운 첫아이가 생겼습니다.

기쁨도 잠시, 1차 기형아 검사에서 아이는 1:12라는 높은 확률로 다운증후군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습니다. 희망을 품고 2차 검사를 기다렸지만 결과는 1:7로 더 나빠졌습니다.

병원에서는 니프티 검사와 양수 검사를 권했지만 우리는 검사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말 다운증후군이라면 우리의 상황이 변하는가.’ 결과를 미리 안다는 건 그저 미리 안심하거나 혹은 불안과 우울 속에서 남은 5개월을 보내는 것, 그 둘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불안해하는 아내를 다독이며 말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믿자.”

정말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면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우리 가정에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시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의 중심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저는 다니엘의 세 친구의 고백이 담긴 말씀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8)

강력한 풀무불에 던져졌더라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아 자신들이 불에 타 죽는다 해도 하나님의 살아계심만은 결코 부인하지 않겠다는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돌을 맞은 첫째 하진이 모습.

신앙 안에서 연애하고 결혼한 우리 부부는 가정 안에서도 늘 믿는 자로서 본이 되는 삶을 살자는 결심을 나누고,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의 삶이 세상과 구별되길 바라며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 우리가 아이를 통한 하나님의 시험 앞에 서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비록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여전히 살아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걸어갔습니다.

마침내 첫째 하진이가 태어났을 때 다운증후군이 아닌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품에 안기게 하셨습니다. 지난 1월엔 둘째 하람이가 태어나 얼마 전 50일 기념 가족사진도 찍었습니다. 믿는 자로서 본이 되는 삶, 이제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신앙을 물려주길 소망합니다.

장호연 이선진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