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구약성서에 나오는 전투수레(병거)는 히브리어 ‘레케브’ 또는 ‘메르카바’를 번역한 말입니다. 둘 다 라카브(타다 올라타다)에서 나왔습니다. 구약에서 처음 나오는 장면은 요셉이 이집트 총리가 되어 파라오(바로)의 호화로운 마차(창 41:43, 이하 새한글성경)를 탔을 때입니다.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널 때 추격하던 이집트 병거부대가 바닷물에 뒤덮였습니다.(출 14) 아합왕이 시리아와 벌이는 전투(열상 20), 스가랴의 환상(슥 6) 등에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레케브, 메르카바를 채리엇(chariot·마차 전차)으로 번역했습니다. 캐리(carry·나르다, 가지고 다니다, 실어 나르다)와 관련된 단어입니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다 가운데 길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 세찬 물 가운데 좁은 길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전투수레와 말과 군대와 힘센 사람이 나가게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들이 함께 죽어 널브러져 일어나지 못하게 하셨고, 꺼지는 등불 심지처럼 사그라지게 하셨습니다. ‘이전 일들을 기억하지 마라. 옛날 일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마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하겠다. 지금 그 일의 싹이 나오고 있다. 너희는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참으로, 내가 광야에 길을 내고, 거친 들판에 강들을 내겠다.’”(사 43:16~19)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실 일을 다시 알려주십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