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민심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주목받았던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2석 싹쓸이에 성공했다. 다만 대선 때보다 득표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열린 플로리다 제1선거구 및 제6선거구에서 공화당의 지미 패트로니스 후보와 랜디 파인 후보가 승리했다. 두 후보는 각각 56.9%와 56.7%를 득표했다.
1선거구는 법무장관으로 낙점됐다가 낙마한 맷 게이츠가 장관 지명 후 의원직에서 물러나 공석이 됐다. 6선거구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지역구였다. 이번 보선 결과로 공화당은 하원 의석수를 220석으로 늘려 안정적 과반(218석) 의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두 지역구에서 공화당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대선 대비 크게 줄었다. 트럼프는 두 곳에서 30%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했지만 이번 보선에서 공화·민주 양당 후보 간 격차는 15% 포인트 안팎에 불과하다.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0.9% 포인트 차로 이겼던 ‘경합주’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선 보수 후보가 패배했다. 개표율 98.1% 기준으로 진보 성향의 수전 크로퍼드 후보가 55%를 득표해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의 지원을 받은 보수 후보 브래드 시멀(45%)을 꺾었다.
CNN은 “플로리다에서 공화당 지지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길한 징조일 수 있다”며 “(위스콘신에서) 트럼프가 선호한 후보가 진 것은 민주당에 희망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