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가 5만원권 2개가 연결된 ‘5만원권 연결형은행권’(사진)으로 액면가의 5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후 이를 모두 기부했다.
한은과 조폐공사는 5만원권 연결형은행권의 빠른 기번호 경매를 진행한 결과 900세트(1세트는 5만원권 2장)를 판매해 4억6611만6871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수익금이 액면가 총액(9000만원)의 5배를 넘은 것이다. 한은은 수익금 가운데 2억원을 산불 피해에, 나머지 2억6600여만원을 저소득층 등에 기부했다.
연결형은행권은 신권 발행 시 자르지 않아 지폐가 위 아래로 붙어 있다. 5만원권 연결형은행권의 경우 액면가는 1세트가 10만원이지만 희귀성으로 인해 화폐수집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경매 첫날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경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번호는 가장 빠른 번호인 101번으로 1200만원에 낙찰됐다. 액면가의 120배의 가치다. 이번 경매에선 연결형은행권 상단에 있는 기번호 중 101번부터 1000번까지 900세트가 경매에 부쳐졌다. 수집용 화폐 전문 업체 풍산화동양행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온라인으로 경매가 이뤄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