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작은 별 파는 할머니를 만났다

입력 2025-04-03 23:15

하굣길 어느 날, 아이는 학교 앞에서 ‘작은 별’을 가져다 파는 할머니를 만난다. 별은 잘 키우면 달만큼 커진다는 말에 집으로 데려온다. 엄마도 어릴 적 별을 키운 이웃을 기억한다. 별은 달빛을 받아야 잘 자란다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매일 밤 별을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아이가 성장해 독립한 후에도 별은 엄마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고 드디어 이제 보름달처럼 커져 하늘로 향할 준비를 마친다.

작품 속 ‘작은 노랑 별’은 옛날 학교 앞에서 팔리던 ‘노랑 병아리’를 연상시킨다. 병아리처럼 별은 우리의 추억과 그리움의 상징이다. 언젠가는 이별을 해야 하지만 사랑하는 존재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나 함께하며 밤하늘 별처럼 우리를 따뜻하게 보듬는다. 작가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추억을 소환한다.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보라고, 그러면서 만남과 이별을 통해 우리를 성장하게 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