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근 봄 나들이 명소… 롯데월드, 화담숲, 베어트리파크

입력 2025-04-02 23:11
때늦은 눈이 내리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봄은 이미 가까이 와 있다. 수도권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과 행정수도로 조성된 세종시의 봄꽃 명소를 소개한다.

이색 벚꽃 나들이 명소, 롯데월드
서울 벚꽃 명소인 석촌호수를 끼고 있는 롯데월드를 찾으면 이색적인 꽃놀이를 할 수 있다. 70m 상공에서 2.5초 만에 낙하하는 매직아일랜드의 스릴 놀이기구인 자이로드롭을 타고 천천히 돌며 정점을 향해 올라갈 때 탁 트인 벚꽃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롯데월드 제공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는 손꼽히는 벚꽃 명소다. 해마다 벚꽃 축제시기(2025년 4월 2~6일)에 석촌호수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상춘객으로 붐빈다. 인파 속에서 호수 주변을 직접 거닐며 즐기는 꽃놀이도 매력적이지만 더욱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또 다른 명소 롯데월드가 제격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실외 공간인 매직아일랜드에서는 석촌호수의 벚꽃을 배경으로 즐거운 봄나들이를 할 수 있다. 꽃구경의 핵심은 인증샷이다. 우선 벚꽃 인증샷의 정석을 원한다면 매직아일랜드로 이어지는 오버브리지 전역과 메인브리지의 초입이 좋다.

흩날리는 벚꽃비를 직접 맞으며 로맨틱한 벚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문보트’가 답이다. 석촌호수 위를 유영하는 초승달 모양의 놀이기구로, 방향키로 손쉽게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어 호수 가장자리로 이동해 벚꽃 나무를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또 선체에는 LED 조명이 탑재돼 해가 내려앉은 후에는 또 다른 분위기로 즐길 수도 있다.

짜릿한 벚꽃 구경을 하고 싶다면 매직아일랜드의 스릴 어트랙션 ‘자이로스윙’과 ‘자이로드롭’에 도전해 보자. 자이로스윙은 발판이 없는 원형 의자가 최고 32m까지 올라가는 진자 운동을 하는 놀이기구로, 정점에서는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를 감상할 수 있으며 하강할 때 마치 호수로 다이빙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이로드롭은 70m 상공에서 2.5초 만에 낙하하는 스릴의 대명사격 놀이기구다. 아찔한 낙하를 위해 원형 의자가 탑을 따라 천천히 돌며 정점을 향해 올라갈 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탁 트인 벚꽃 풍경을 한눈에 담아보자.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떠오르는 벚꽃놀이 명소다.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와 매직아일랜드의 풍경은 물론 북쪽의 한강변, 서쪽의 탄천변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서울의 ‘벚꽃뷰’를 눈에 담아갈 수 있는 곳이다.

118층 스카이데크에서는 투명한 유리바닥을 통해 마치 높은 절벽에서 석촌호수의 벚꽃을 내려다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작나무 속 노란 물결, 화담숲
화담숲의 2000여 그루 자작나무 사이에 노란 꽃물결을 이루고 있는 수선화. 화담숲 제공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화담숲이 다채로운 봄꽃들과 함께 4월 말까지 ‘화담숲 봄 수선화 축제’를 진행 중이다. 화담숲 및 곤지암리조트 전역에 식재된 총 40여종 10만 송이의 다채로운 노란 물결의 수선화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화담숲 입구에서부터 다채로운 품종의 수선화가 노란 물결을 이루며 봄 여행객을 맞이한다. 화담숲 인근의 곤지암리조트 시계탑 광장과 콘도 빌리지 입구 등 리조트 곳곳에 식재된 노란 수선화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특히 자작나무숲에는 2000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와 노란 수선화 군락이 함께 모여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총 5.3㎞에 달하는 화담숲 산책길을 따라 탐매원에서 펼쳐지는 매화나무와 수선화의 봄 향연을 비롯해 총 16개의 특색 있는 테마원을 거닐며 만나는 산수유, 복수초, 풍년화 등 각양각색의 봄 야생화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또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화담숲의 주요 테마원에 있는 스탬프를 찾아보는 ‘봄 스탬프 투어’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별도의 비용 없이 매표소 입구에 비치된 이용안내도를 가지고 화담숲의 봄을 대표하는 테마원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화담숲은 연중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이다. 4월 동안 매주 월요일 휴원이다.

봄꽃 퍼레이드, 베어트리파크
벚꽃·철쭉이 아름다운 베어트리파크. 베어트리파크 제공

세종시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가 5월 11일까지 봄꽃 축제를 진행 중이다. 매화, 벚꽃, 철쭉을 비롯해 직립도화, 목련, 서부 해당화, 명자, 등나무꽃 등 수목원을 화려하게 수놓을 봄꽃을 만나볼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에서 벚꽃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은 잔디광장이다. 넓은 잔디밭과 바로 옆에는 동물원이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오색연못과 베어트리정원에는 시원한 폭포수 주변으로 길게 늘어진 수양벚꽃이 둘러싸고 있어 더욱 화사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 봄꽃 축제는 철쭉이 피기 시작하면서 절정을 이룬다. 철쭉 분재와 등나무 분재 등도 분재원에서 관람할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 내 봄꽃은 벚꽃과 수양벚꽃이 4월 10일, 철쭉이 4월 19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