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벌써 인기 접히나… “올해 마이너스 성장, 내년엔 반등 기대”

입력 2025-04-02 23:12
게티이미지뱅크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접을 수 있는 폼팩터(제품 외형)가 더이상 새롭지 않은 데다가,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부터는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 포인트 감소한 이후 판매량이 반등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도 2023년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폴더블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 폴드·플립 판매가 줄면서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부진 속에서 샤오미, 모토로라, 아너 등 후발주자들은 시장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샤오미와 아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샤오미의 폴더블 스마트폰 ‘믹스 폴드4’는 두께가 1㎝가 채 되지 않는 디자인으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모토로라도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난립하는 상황이지만 전체 폴더블 시장은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제조업체들의 기술 혁신 속도가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침체도 폴더블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다만 2026년부터는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것이란 예측이다. 애플이 실제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이 최소 2300달러(약 340만원)에 달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애플이 올해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 17 에어’의 기술을 폴더블 아이폰에 적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아이폰 17 에어는 지금까지 애플이 출시한 제품 중 가장 얇을 것으로 보이는데, 최대 4.8㎜까지 얇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폴더블 아이폰에 비슷한 두께를 적용하면 화면을 접었을 때도 두께가 9~9.5㎜가 된다. 화면을 접었을 때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는 5.5인치로, 화면을 펴면 전체 화면 크기가 7.8인치로 아이패드 미니의 7.9인치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