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9명이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로 ‘숏폼’(짧은 영상)을 꼽았다. 틱톡이나 릴스 등 숏폼 콘텐츠는 짧고 자극적인 소재가 많아 깊은 생각을 방해한다는 우려가 있는데, 특히 초등학생들이 많이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1일 ‘청소년 매체이용·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11월 전국 초등 4~6학년생과 중·고생 1만5053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해당 조사는 2년 간격으로 이뤄진다.
최근 1년간 청소년 이용률이 가장 높은 매체(중복 응답)는 숏폼 콘텐츠(94.2%)였다. 초등학생은 이용률 1위가 숏폼, 2위는 TV 방송, 3위는 인터넷 개인방송·동영상 사이트 순이었다. 중·고생은 1위 인터넷·모바일 메신저, 2위 숏폼, 3위 인터넷 개인방송·동영상 사이트였다. 응답 청소년 절반(49.9%)은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하고 있었다.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6.5%로 직전 조사(47.5%)보다 21% 포인트 감소했다. ‘성인용 간행물 이용률’도 직전 조사(24.1%)에서 지난해 11.2%로 줄었다. 폭력 피해를 겪은 청소년은 22.6%로 직전 조사(16.3%)보다 높아졌다. 언어폭력(오프라인 16.0%, 온라인 9.1%)이 가장 빈번했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저연령층의 숏폼 시청에 대해 “연령이 낮을수록 긴 콘텐츠를 보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소년기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며 “성인물 이용 감소는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정책이 강화된 측면이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