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신화’ 노태문 사장 DX부문장 직무대행 임명

입력 2025-04-02 00:46

삼성전자가 고(故)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별세로 공석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에 노태문(사진)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사 배경에 대해 “조기에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태문(57) 사장은 이날 수시 인사를 통해 DX부문장 직무대행과 함께 품질혁신위원장, 기존 MX사업부장의 직책을 맡게 됐다. 노 사장은 ‘갤럭시 신화’를 일구며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장본인이다.

노 사장은 대륜고,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석·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199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입사해 휴대전화 개발 분야에서만 30년 가까이 일했다. 노 사장은 2010년 출시된 삼성의 첫 스마트폰 갤럭시S 개발을 주도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기술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혁신제품개발팀장, 상품전략팀장, 개발실장을 지낸 뒤 2020년부터 MX사업부장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MX 뿐 아니라 가전 등 세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사장으로 승진한 최원준(55) MX사업부 개발실장은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임한다. 노 사장이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COO 직책이 신설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퀄컴 출신인 최 사장은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MX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등을 지냈다. 최 사장도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온 스마트폰 전문가로 평가된다.

한 부회장이 겸임했던 생활가전(DA) 사업부장(부사장)에는 김철기(57)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이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김 실장은 삼성자동차로 입사해 부품 기술과 품질 업무 등을 담당했고, 스마트폰·가전·TV 전 제품의 영업을 경험해 기술과 영업 전문성을 두루 겸비한 리더”라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