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대응 긴급 지원 조치 마련”… 韓 대행 4대그룹 총수와 TF 회의

입력 2025-04-01 18:34 수정 2025-04-02 00:02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 앞서 재계 총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 권한대행,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지훈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일 국내 4대 그룹 총수와 만나 “미국 상호관세 조치로 어려움에 부닥칠 가능성이 큰 자동차산업을 포함해 각 산업에서 긴급하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지원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1차 ‘경제안보전략TF’ 회의를 개최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경제부총리가 맡아 오던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자신이 직접 주재하는 경제안보전략TF로 격상했다. 관계부처 중심의 간담회에서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가능한 회의 형태로 개편한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상호관세가 발표되면 우리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리라 생각한다”며 “민관 협력 체계를 통해 우리가 원팀으로서 도전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미국의 각계각층에 전방위적인 아웃리치(대외협력)를 하겠다. 우리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위기는 결코 정부나 개별 기업 혼자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주요 국가와 대한민국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4대 그룹 회장들은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 국익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또 기업들은 미국의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 우려, 관세 부과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위해 세제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고 미국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날 정부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박민지 박준상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