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디네이터, 대조1구역 공사비 갈등 풀어

입력 2025-04-02 00:56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입구에 지난해 1월 공사 중단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와 조합이 공사비를 2566억원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시공사가 요구했던 3771억원 증액안보다 1205억원 낮아진 수치다. 서울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가 공사비 증액을 놓고 1년 가까이 갈등을 벌인 양측을 중재한 결과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조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29일 개최된 총회에서 공사비 2566억원 증액을 의결했다. 공사비는 기존 5807억원에서 8373억원으로 인상된다. 아파트 1평(3.3㎡)당 745만원 수준이다. 대조1구역 재개발은 은평구 대조동 88번지 일대에 2451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2년 10월 착공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대조1구역 재개발은 지난해 1~6월 중단된 바 있다. 시공사가 조합 내부 갈등으로 공사비 1800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공사를 멈췄다. 시공사는 지난해 6월 공사를 재개했으나, 중단 기간에 자재비가 상승했다는 이유 등으로 공사비 3771억원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합이 이를 거부하는 상황이었다.

시는 이에 지난해 10월 대조1구역에 건축·도시계획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코디네이터를 파견했다. 코디네이터는 두 차례 양측의 협상을 주재해 시공사의 양보를 유도했다. 시공사는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액과 마감재 비용 등을 양보했다.

시는 공사비 등을 이유로 갈등을 겪는 정비지역에 코디네이터를 적극적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코디네이터는 지난해 15개 정비지역에 파견됐다. 지난달까지 미아3구역, 안암2구역 등 8곳에서 합의안을 끌어냈다. 현재 천호1구역, 노량진6구역 등 6곳에서 중재 활동을 하고 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