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달레이 강진에 80% 이상 파괴 건물 515채”

입력 2025-04-01 18:41 수정 2025-04-01 18:46
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유일하게 붕괴된 33층 빌딩 공사 현장에서 1일 중장비를 동원한 매몰자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지난 28 일 발생한 강진으로 80% 이상 파괴된 건물이 500채가 넘는다는 인공지능(AI) 분석이 나왔다.

AP통신은 1일 “AI와 인공위성이 미얀마 강진 피해 지역에서 복구를 돕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 AI가 만달레이 위성사진을 분석해 피해 지역을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분석 결과 만달레이 시내 건물 중 515채는 80~100% 파괴됐고, 1524채는 20~80%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은 만달레이의 광범위한 재난 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피해 지역을 상세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AP는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재난 분석은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불과 2023년 리비아 대홍수 때도 이뤄졌다. 후안 라비스타 페레스 MS 수석분석가는 “화재는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확산하는 반면 지진의 경우 도시 전체에 영향을 미쳐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기 어렵다”며 “AI 분석이 현장 구조대에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체적인 집계까지는 앞으로 몇 주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골든타임을 넘긴 생존자 구조가 열악한 환경에서 더디게 진행되는 데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사상자 규모를 은폐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당수 주민과 부상자들은 최고 40도까지 치솟는 무더위에도 여진의 공포 때문에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AFP 통신은 “1000개의 병상을 갖춘 만달레이 종합병원에서 환자들이 입원을 꺼려 수백명이 야외 주차장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