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현대디에프(현대면세점)가 면세업계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동대문점 영업을 중단한다. 조직 재편과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도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종속회사인 현대디에프가 오는 7월 31일을 끝으로 시내면세점 중 동대문점 영업을 중단한다고 1일 밝혔다. 현대면세점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중국 시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경영 상황 개선과 적자 해소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면세점은 현재 시내면세점(동대문점·무역센터점) 2곳과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점 등 총 4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에서 8~9층 2개층으로 매장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다. 현대면세점은 향후 사업 운영 안정성, 상품 경쟁력, 시장 동향 등을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조직 효율화에도 나선다. 면세점 폐점에 따른 조직과 인력 운영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면세점은 직원 고용 안정화 차원에서 고객 접점 직무로 전환 배치를 하거나 희망퇴직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깊은 불황에 빠져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회복 지연, 고환율로 인한 내수 위축, 보따리상(다이궁)에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 인천공항 고액 임대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공항이 아닌 시내면세점은 관광객 발길이 줄어 더욱 고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월 희망퇴직 이후 명동·잠실·부산·제주 등 주요 시내면세점의 영업 면적을 축소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부산점의 영업 면적을 줄인 데 이어 지난 1월 해당 지점 철수를 결정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추진은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 속에서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