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어느 시점에 뭔가 할 것”

입력 2025-04-01 18:46
국민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에 대해 “어느 시점에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정은과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그렇다”며 이같이 답한 뒤 “여러분은 이런 말을 듣기 싫어하지만 김정은과 접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특히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we have, there is communication)”며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알다시피 그는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이고 매우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소통을 하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과거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의 소통을 다시 언급한 것일 수도 있고, 현재 북·미 간에 비공식적인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또 2019년 판문점에서 김정은의 제안으로 북한 땅을 밟은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군사분계선에 발을 디뎠으며 선을 넘어갔다. 그때 비밀경호국(SS)이 이를 좋게 봤는지는 모르겠다. 그들은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가 자국 본토 방어와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워싱턴DC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한국석좌와 한나 포어먼 연구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대만해협 비상 상황에 한국은 자신의 역할을 정의할 준비가 됐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만 유사시 한국의 군사적 기여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정의를 한국과 미국이 다뤄야 할 의제로 제시했다.

여 석좌 등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국 강경파는 대만 방어를 강화하도록 동맹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도 대만해협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김철오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