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故 김새론과 미성년 시절 교제 안했다”… 소송 제기

입력 2025-03-31 19:20 수정 2025-03-31 23:31
배우 김수현이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 김새론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윤웅 기자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씨와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자신을 살인자로 몰고 있는 유족 측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운영자에 대해선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으로 대응키로 했다.

김수현과 그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31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아래 검은 옷을 입고 침통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수현은 “먼저 죄송하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이 고통받고 있는 것 같다”며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족 측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김종복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는 “김수현 배우와 골드메달리스트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자 관계자에 대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제기를 결심했고, 오늘 정보통신망법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합계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오늘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김수현은 김새론과의 교제 사실은 인정했지만,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에 1년여간 교제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최근 가세연이 폭로한 ‘미성년자 교제’ 증거들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새론의 유족을 대리하는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대표변호사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미성년자였던 2016년에 두 사람이 나눈 메신저 대화라며 재구성된 사진들을 공개한 바 있다.

김수현은 “(카카오톡 내용은) 고인이 썼다고 하기엔 틀린 사실이 너무나 많다. 2016년 카톡과 2018년 카톡에서 고인과 대화하고 있는 인물은 서로 다른 사람”이라며 ‘저자 동일인 식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해당 대화의 주체는 다른 사람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고인의 음주운전 사고로 발생한 위약금 7억원의 변제를 압박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수현은 김새론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가 2차 내용증명 서류가 전달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대화가 담긴 음성을 공개하며 “왜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대표님이 1년 전 통화와 완전히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수현 측이 김새론의 유족과 가세연 측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면서 진실 공방은 법적 다툼으로 넘어가게 됐다. 김새론의 유족은 지난 10일 가세연을 통해 처음 김수현과 김새론의 교제 사실을 폭로하며, 김수현의 외면과 골드메달리스트의 압박으로 김새론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김수현에게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