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연승은 투수의 힘!… 개막 최다 11연승 도전

입력 2025-04-01 01:11
LG 트윈스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는 시즌 초반 치리노스를 비롯한 마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개막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지는 법을 잊었다. 2025 KBO리그 개막 후 7연승을 질주하면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앞으로 4연승을 하면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쓴다.

31일 현재 LG는 7승 무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표에 자리하고 있다. 2017년의 6연승을 넘어 구단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이미 넘었다. 리그 개막 최다인 10연승(2003년 삼성 라이온즈·2022년 SSG 랜더스)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LG 연승의 힘은 막강한 투수력에서 비롯된다. LG의 3월 팀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KT(2.64)와도 차이가 크다. 선발 5명 요니 치리노스, 손주영,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 송승기가 호투를 펼쳤고 김진성, 박명근, 백승현 등 불펜진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왼손 투수 손주영은 2경기 나와 2승을 책임졌다. 임찬규는 지난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2011년 데뷔 후 처음으로 9이닝 완봉승의 기쁨을 누렸다.

공격력도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 문보경과 오스틴 딘의 장타력과 송찬의, 신민재의 콘택트 능력이 결합해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LG는 팀 OPS(장타율+출루율) 0.903로 1위다. 수비도 탄탄하다. 7경기 동안 기록한 팀 실책은 단 2개뿐이다. 중견수 박해민, 유격수 오지환 등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호수비가 쏟아졌다. 이는 리그 최소 실점(13실점)으로 이어졌다.

‘도깨비 군단’ 키움 히어로즈는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많은 전문가는 키움을 3년 연속 꼴찌로 예상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구단과 대등한 경기를 폈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선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따내기도 했다. 키움은 현재 4승 4패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키움의 선전은 막강한 공격력 덕이다. 키움은 3월 팀 타율 0.314로 1위를 차지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 안타(92개)를 때렸고, 삼성(65점) LG(55점)에 이어 득점 3위(54점)에 올랐다. 다만 키움의 약점은 명확하다. 투수력이다. 케니 로젠버그 1명뿐인 외국인 투수와 신인급 위주로 꾸린 투수진은 대량 실점이 잦았다. 허리인 불펜진이 불안하고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키움은 8경기에서 60실점으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리그 최다 실점 1위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